6월 3일부터 격주 월요일 '심호성의 K-오픈소스'를 연재합니다. 'K-오픈소스'는 한국 주도로 세계에 나아가고,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 실용적으로 연계되며, 인공지능(AI) 및 공급망 체계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개발문화에 기여하는 오픈소스 전략개념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KOSSA)는 ▲K-오픈소스 포럼(전문가-기업-지역 협력) ▲K-오픈소스X(산업과 오픈소스가 만나는 국제행사) ▲오기정닷컴(오픈소스 기업·정보 제공) ▲KOSSA OSPO(교육·컨설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SW 밸류업(Value up)을 위한 이러한 활동의 경험을 나누고자 'K-오픈소스' 기업과 전략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여전히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료로 배포되는 코드는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2024년 4월 설립된 스타트업 무아베모션(Muabe Motion)은 이 고정관념을 깨고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이름인 무아베는 무당벌레를 발음하기 좋게 받침을 빼서 만든 이름으로, 잘 보이지 않는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먹어 식물에 큰 도움을 주듯이 오픈소스로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오픈소스를 통해 단순한 취미를 ‘내 안에 잠자는 거인을 깨운’ 프로젝트로 키우고 기업의 핵심 기술까지 발전시켜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아베모션의 오재웅 대표는 이 모든 여정을 개인적인 스토리에서 시작했다. 여자친구에게 청혼할 때 그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다. 자신이 가진 개발 능력을 활용해 그녀를 위해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했고 아이들이 보는 입체 이야기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 대표는 움직이는 이야기책을 모바일 기기에서 재미있게 보고 싶었고 이를 위해 인터랙티브 엔진 ‘쿼크(Quark)’를 개발했다. 쿼크 엔진을 바탕으로 그는 인터랙티브 앨범을 제작했고 이를 아내에게 프로포즈 선물로 주었다.
< 무아베모션 오재웅 대표 / 무아베모션 >
처음에는 그저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쿼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발전해갔다. 재직 중인 회사 내부에서도 모션과 인터랙션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해외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 프로젝트는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성장해갔다.
이 기술은 곧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공개SW 개발자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여는 ‘인슈어테크 해커톤’에서도 대상을 차지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실제 활용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기술은 더욱 고도화됐다. 이를 통해 오픈소스의 기술이 사업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오 대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오픈소스 기술이 단순한 취미나 개인 프로젝트를 넘어 사업화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이에 기반해 스타트업까지 설립했다.
무아베모션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기술 덕분에 빠른 행보를 보일수 있었다. 불과 창업 1개월만에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창업 초기임에도 매출을 달성하며 그들의 오픈소스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창업 4개월 차에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인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서울시 창업기업 중 최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되며 그 기술력과 사업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들의 오픈소스 기술력이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기술적 투명성과 빠른 발전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큰 신뢰를 주었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무아베모션이 보유한 오픈소스 기술은 단순한 코드 공유를 넘어 다양한 응용 가능성과 지속적인 발전 잠재력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오픈소스가 단순한 도구에서 벗어나 기업의 밸류를 인정받는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더 보기]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