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성의 K-오픈소스] 심호성 부회장,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6월 3일부터 격주 월요일 '심호성의 K-오픈소스'를 연재합니다. 'K-오픈소스'는 한국 주도로 세계에 나아가고,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 실용적으로 연계되며, 인공지능(AI) 및 공급망 체계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개발문화에 기여하는 오픈소스 전략개념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KOSSA)는 ▲K-오픈소스 포럼(전문가-기업-지역 협력)  ▲K-오픈소스X(산업과 오픈소스가 만나는 국제행사) ▲오기정닷컴(오픈소스 기업·정보 제공) ▲KOSSA OSPO(교육·컨설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SW 밸류업(Value up)을 위한 이러한 활동의 경험을 나누고자 'K-오픈소스' 기업과 전략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오픈소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바로 레드햇(Redhat)이다. 1993년 설립된 레드햇은 기업용 리눅스 플랫폼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통해 운영체제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현재 리눅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미들웨어, 엣지 솔루션 등과 더불어 최근 인공지능(AI) 솔루션 및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리눅스 커널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르발스(Linus Torvalds)는 “오픈소스에서는 무언가를 정말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오픈소스는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레드햇은 “고객, 기여자, 파트너들의 커뮤니티에서 촉매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오픈소스 방식으로 보다 나은 기술을 창출하자”라는 미션을 가지고 출발했고, 지금까지도 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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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연례행사 레드햇 서밋 2024 기조연설 / 레드햇>


레드햇은 따로 보유하고 있는 지적자산(IP)이 없고, 서브스크립션, 즉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레드햇의 모든 제품은 오픈소스 기반이며, 오픈소스가 아닌 제품을 인수했을 때도 이를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해왔다. 즉,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리누스 토르발스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오픈소스 기술 교육과 인력 양성을 위한 노력이다. 한국레드햇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국내 개발자들의 최대 후원 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최상위 리눅스 자격증인 RHCA, RHCT, RHCE 취득 교육과정을 국내에 개설하며 많은 리눅스 개발자들과 현업 종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외에도 학생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오픈소스 개발 참여를 독려하며 국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근간을 마련했다. 그 과정에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5건의 오픈스택 현장 강의에 총 91명의 수강생을, 14건의 오픈시프트 현장 강의는 총 131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또한 올 하반기에만 약 150명 이상의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이 레드햇 오픈소스 교육을 수료하는 등 IT 시장에 진출해 오픈소스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할 인력을 계속해서 양성할 예정이다.

두번째는 커뮤니티 기여다. 레드햇은 엄밀히 말하자면 오픈소스 개발 모델을 가진 소프트웨어 회사로,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업스트림 퍼스트’이다. 예를 들어, 리눅스 커널을 수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 그 수정사항을 먼저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의 업스트림인 ‘페도라(Fedora)’ 부터 제안한다는 것이다. 이는 레드햇보다는 넓게 커뮤니티 전반의 의견을 수렴 후 충분히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커뮤니티와 레드햇 모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레드햇은 개인을 제외한 기업 차원에서 리눅스 커널 기여도가 제일 높다. 전체 오픈스택 커뮤니티에서 역시 발생하는 버그의 상당 부분을 레드햇에서 해결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기여도는 1위다. 클라우드 운영관리의 기반이 되는 쿠버네티스에 대한 프로젝트 커밋은 구글에 이어 2위다. 이는 레드햇이 오픈소스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를 도입한 기업과 오픈소스와 관련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들 수 있다. 특히 보안에 주목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레드햇은 오픈소스 개발 참여와 소스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로, 오픈소스 기술 로드맵과 더불어 오픈소스의 보안과 관련해서도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안이 최우선시되는 국방을 비롯한 공공, 금융기관 등이 레드햇의 가장 큰 고객이라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더 보기]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