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3.03.06 / AM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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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HP 등 x86서버업체가 클라우드와 SW의 공세에 정면대결로 반격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의 인프라 관리SW 개발을 주도하면서 VM웨어,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뺏겼던 IT 헤게모니를 되찾으려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등 최근 IT 인프라 분야를 휩쓰는 화두들은 모두 기존 하드웨어업체에게 위기로 다가갔다. 가상화와 클라우드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인프라를 쓸 수 있게 해, 하드웨어업체의 매출을 잠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클라우드가 확산되자, 서버업체는 눈에 띄는 매출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x86서버는 제조업체별로 특화된 차별점을 내세우기 어려운 한계를 갖는다. 결국 하드웨어 회사들은 MS, VM웨어 등 SW업체에게 시장 헤게모니를 내주고 위상을 낮춰야 했다. MS와 VM웨어가 IT시장의 돈을 흡수할 때 HP나 델은 부러운 눈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 오픈스택이 x86서버업계의 클라우드 시장 반격을 위한 무기로 단련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픈스택이란 게 등장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준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오픈소스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오픈스택은 3년 동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컴퓨트의 ‘노바’, 스토리지의 ‘스위프트’, 대시보드의 ‘호라이즌’, 계정관리 영역의 ‘키스톤’, 이미지인증 영역의 ‘글랜스’, 대시보드인 ‘호라이즌’ 등 5개 핵심 영역이 안정화 단계다.

 

오픈스택은 앞선 5개 영역 외에도 다양한 부가 요소별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 델과 HP가 집중하는 분야는 매니지먼트다.

 

2010년 크로우바란 오픈스택 매니지먼트 도구를 기부한 델과 작년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HP는 VM웨어의 v센터오퍼레이션, MS의 시스템센터와 같은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에 대한 관리 도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델과 HP는 과거 x86서버 노드를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도구를 갖고 있었다. 이는 하드웨어에 투입되는 각 부품들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도구다. 갈수록 발전을 거듭해 전체 서버 클러스터를 관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서버업체가 보유한 매니지먼트 도구는 물리적 환경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델과 HP에서 제공하는 도구로 하이퍼바이저 상의 VM과 물리적 서버 사이의 운영상황을 살피는 식의 종합적인 관리는 불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거대한 시스템 상에서 서버업체의 매니지먼트는 일부 하드웨어만 관리하는 작은 비중에 불과한 것이다.

 

 

▲ 오픈스택 아키텍처


 

가상화, 클라우드 솔루션의 가장 큰 전장은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형성되고 있다. VM웨어는 V센터오퍼레이션을 발전시켜, 단일 대시보드에서 모니터링, 프로비저닝, 미터링, 서비스 카탈로그 등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V클라우드 스위트를 제공한다. MS는 윈도서버2012와 시스템센터2012를 통해 윈도 기반 클라우드 환경의 통합관리를 제공한다.

 

클라우드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 모든 요소를 추상화해 하나로 합치는 만큼 관리 복잡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장애발생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없으며 IT의 서비스 자체가 불능상태에 빠지게 된다.

 

VM웨어가 하이퍼바이저와 함께 매니지먼트 도구 고도화에 대규모 투자를 유지해온 점이 클라우드에서 ‘매니지먼트’의 중요성을 반증한다.

 

오픈스택의 매니지먼트 도구는 향후 서버뿐 아니라,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여타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모든 가상 인프라를 종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발전해왔다. 사용자는 이 도구를 이용해 프로비저닝, 모니터링, 트러블슈팅 등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오픈스택 매니지먼트 도구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계속 기능이 추가되는 중이다.

 

오픈소스의 관건은 책임을 누가 지느냐에 있다. 아무리 안정화됐다고 해도 오픈스택 관리, 운영을 누구나 하기엔 어려움을 겪게 되기 마련이므로 조력자를 필요로 한다. 서버업체들은 오픈스택을 자사의 하드웨어와 통합한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공급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HP나 델의 오픈스택 어플라이언스를 구입하면 그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고, 유지보수를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오픈스택이란 거대한 오픈소스 플랫폼을 앞세워 VM웨어와 MS가 가져간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고, 박스업체로 격하된 기업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게 델과 HP의 복안이다. 두 회사는 향후 오픈스택이 아마존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쟁 플랫폼에 활용되고, VM웨어 중심의 가상화 시장을 뒤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시 과거처럼 IT분야 전면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VM웨어 V클라우드 스위트


 

그렇다고 기존 가상화SW업체가 가만히 수수방관만 하지 않는다. VM웨어는 작년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솔루션업체 ‘니시라’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레 오픈스택 멤버로 등록됐다. VM웨어, 아마존 등의 대항마로 개발되는 오픈스택에 VM웨어가 참여하게 된 모양새다.

 

VM웨어는 또한 지난해 다이나믹옵스 인수를 통해 V스피어와 ESX 외 KVM, 하이퍼V, 젠서버 기반의 가상화 인프라도 관리할 수 있는 SW를 내놨다. 또한 AWS, MS 윈도애저 등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까지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V클라우드 스위트’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정책에 기반한 자동화관리 체계로 변모시킨다.

 

마니브 민하주딘 VM웨어 아태지역 마케팅 디렉터는 “VM웨어는 레거시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까지 엔드투엔드 환경을 안정적이고 쉽게 관리하도록 한다”라며 “반면 하드웨어업체 주도의 오픈스택 매니지먼트 도구는 물리적 환경부터 모든 것을 관리하게 돼 매우 무거운 환경이 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기업은 물리적 환경에서, 가상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순으로 경로를 밟게 되는데 VM웨어는 오픈스택까지 포함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후의 복잡한 환경의 단일 관리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