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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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를 동시에 지원하는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우분투 리눅스 지원업체 캐노니컬은 이들 기기 환경에서 일관성있게 반응하는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이라고 보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윈도우8 운영체제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기능 구현의 차이는 있지만 통일감을 줘 연결성을 강조했듯이 말이다.

 

캐노니컬은 3월4일(현지기준) 사용자들이 PC를 넘어 다양한 기기에서 통합된 유니티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미르‘라고 불리는 새로운 오픈소스 리눅스 디스플레이 서버를 개발중이라고 발표했다.

 

ubuntu mir

 

유니티는 우분투 운영체제의 UX다. 자동차의 비유하면 우분투는 자동차, 유니티는 운전대 모양이나 좌석 배열 등 차제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서버는 자동차의 뼈대로 엔진과 바퀴를 연결하는 구동축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전통적으로 우분투를 비롯한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 개발 업체에서는 디스플레이 서버로 X윈도우시스템(이하 X)을 사용했다. X는 GUI 환경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서로 분리돼 작동하게 설계돼 있는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많은 리눅스 업체들이 사용해 왔다.

 

그러나 X가 등장한지 30년이 넘다보니 3D 그래픽, 멀티모니터 지원 등 새로운 기능 지원에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TV 환경을 위한 UI나 UX 환경을 구축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X대신 웨이랜드가 등장하고 캐노니컬 역시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은 새로운 디스플레이 서버를 개발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올리버 라디스 캐노니컬 제품 전략 책임 엔지니어는 “현존하는 그 어떤 솔루션도 우리가 원하는 사용자 경험과 비전을 구현하지 못한다”라며 새로운 디스플레이 서버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캐노니컬 설명에 따르면 미르는 필요한 기능을 바로 구현할 수 있게 정의가 잘 돼 있으며, CPU사이클과 GPU, 메모리와 전력 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다양한 플랫폼에 쉽게 적용해 사용할 수 있을만큼 유연성도 뛰어나다. 클라이언트 응용프로그램이 프로토콜을 노출하지 않게끔 높은 보안성도 제공한다. 기존 X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ubnutu mir 2

 

캐노니컬은 올해 ‘우분투 포 모바일’과 ‘우분투 포 태블릿’을 선보이며 컨버전스 전략을 강조했다. 캐노니컬은 미르가 개발되면 우분푸 포 폰과 우분투 포 태블릿, 우분투 TV에서 좀 더 유연하고 안정성 있는 UI와 UX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기술을 적용해 좀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분투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단 얘기다.

물론 GPU 업체가 미르를 얼마나 긴밀하게 지원할 것이냐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캐노니컬은 “그래픽 업체와 미르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오는 5월 유니티의 새로운 버전과 함께 미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