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1.07.12

 

폭증하는 기업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것에 전통적인 관계형DB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기업 IT환경이 클라우드로 넘어가는 가운데 오픈소스 기반 DB의 부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년 동안 전세계에서 생성 및 복제되는 디지털 정보량은 약 1.8 제타바이트(ZB)에 달할 전망이다.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다. 주목할 점은 빅데이터 중 이메일, 소셜네트워크(SNS), 동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의 정보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처리용량의 한계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비용을 늘리는 관계형 DB가 비용대비효과에서 약점을 지적받을 수밖에 없다.

■관계형DB의 난제 "비용대비효과가 줄어든다"

 

8일(현지시간) 지디넷은 코웬앤코의 피터 골드매처 애널리스트의 75페이지짜리 보고서를 인용해 데이터 성장세 속에 전통적인 DB업체들이 힘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매처는 보고서에서 “데이터 성장의 대부분이 오라클과 같은 관계형 DB업체에 적합하지 않은 형태의 집합”이라며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RDBMS는 지극히 구조화되고 너무 부피카 크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비용이 전통적인 DB에서 금지하는 여러 요소들로 인해 비용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형 DB는 초기 구축 시 DB당 테이블당 컬럼이 최대 1천개정도로 정해진다. 그리고 이후 이를 바꾸기 쉽지 않다. 확장을 위해 하드웨어와 SW 라이선스 비용을 늘려야 하는데, 비용대비효과를 현저히 낮추게 된다.

 

골드매처는 “이같은 추세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빅데이터 기업들은 범용 하드웨어와 데이터 집합을 캡처하고 분석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오픈 소스로 활용해 내놨다”라며 “그동안 군림해온 DB업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가격 문제 때문에 빅데이터를 최우선순위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라클의 최근 최대 컨퍼런스에서 마크 허드 사장은 빅데이터가 회사에게 큰 혜택을 줄것이라고 발언했다. 반대로, 골드매처 주장의 요점은 빅데이터가 비용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떠오르는 빅데이터 업체들이 오라클같은 대형 DB업체보다 더 나은 가격을 제공한다는 것에 따른 해석이다.

 

■'유브트-엑사데이터 VS. 유튜브-오픈소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오라클은 일반 빅데이터 업체를 활용할 때보다 평균 9배 높은 비용을 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내 비정형 데이터의 증가속에서 나타나는 가격차이가 새로운 빅데이터 전문업체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오라클뿐 아니라, IBM, HP 버티카, EMC 그린플럼, 테라데이터 등 전통적인 DB업체들이 오픈소스 DB업체 들과 경쟁하게 됐음을 뜻한다.

 

콜드매처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에서 유튜브 운영에 따른 비용을 도출했다. 유튜브가 오라클 엑사데이터 머신과 만났을 때 비용과, 오픈소스 스택을 만났을 때 비용을 비교한 것이다.

 

▲ 오라클 엑사데이터 vs. 오픈소스 범용 하드웨어의 비용 비교(출처:COWEN&CO)

그의 비교는 분단위 비디오를 48시간동안 업로드하고, 하루당 30억개 비디오(약 45페타바이트)를 감상하는 분량일 경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약 9대의 풀스택 엑사데이터 머신을 필요로 한다. 데이터 피크에 대비하기 용량을 준비할 경우 적어도 18대의 엑사데이터가 필요하다.

 

여기에 시스템당 110억달러의 엑사로직 디바이스 14대가 추가된다. SW는 웹로직 미들웨어, 오라클 DB, 엑사데이터 최적화 스토리지, 운영체제(OS) 등을 포함한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스택은 한 랙을 HP서버와 스토리지, 시스코의 넥서스 스위치로 구성했다. SW는 제이보스 미들웨어, 마이SQL, 하둡,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OS로 구성했다.

 

▲ 오라클 엑사데이터 풀스택 구성 시 비용(출처:COWEN&CO)

오라클 엑사데이터 하드웨어와 SW 투자비용은 5억8천940만달러다. 반면, 오픈소스는 범용 하드웨어 비용을 합쳐 1억420만달러다. 직원과 유지보수에 대한 연간 지출의 경우 오라클이 9천900만달러, 오픈소스가 1억5천100만달러다.

 

하드웨어는 꽤 비슷한 비용이다. 그러나 오라클이 강조하는 하드웨어-SW 통합의 아름다움은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관리 매출로 이어진다.

 

▲ 오라클 상에서 유튜브를 운영할 경우 SW비용(출처:COWEN&CO)

골드매처는 “전체 핵심 하드웨어 비용은 대략 1억5천500만달러로, 이는 구글의 현재 CAPEX의 5%다”라며 “여기에 DB와 엑사데이터 스토리지 라이선스를 포함하면 이 비용은 5억7천만달러로 늘어난다”라고 설명했다.

 

▲ 오픈소스 상에서 유튜브를 운영할 경우 SW비용(출처:COWEN&CO)

골드매처는 멤베이스(Membase) 같은 인메모리 DB를 넣지 않았다. 이들의 유지보수 비용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래리 디그넌 지디넷 편집장은 “전체적으로 표에서 나타나듯. 이윤을 보전하고자 하는 관계형DB 업체들에게 빅데이터가 심각한 두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