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철 기자 imc@zdnet.co.kr 2012.05.16 / PM 02:12 

 
오픈소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업체 레드블럭이 KT와 손잡고 웹호스팅 서비스를 연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레드블럭 CMS '킴스큐'가 독립적인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에(SW) 기술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웹호스팅 서비스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16일 권기택 레드블럭 대표는 "KT와 제휴해 유클라우드 인프라를 빌려 CMS기반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회원들이 기본 계정 주소와 킴스큐CMS가 설치된 사이트를 다루게 되며 FTP 사용법이나 퍼미션(접속권한) 설정 등 어려운 내용을 몰라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예고한 서비스명은 '킴스큐라이브'다. 가입자들은 레드블럭의 오픈소스 CMS '킴스큐'를 기본 구축한 사이트를 관리,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웹사이트에 CMS를 설치하고 다룰 때 따로 기술적 지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킴스큐라이브 사업모델은 '워드프레스닷컴'과 닮아 보인다. 사이트를 직접 구축할 사람들에게는 기존과 같이 킴스큐 CMS 프로그램 패키지를 배포하고, 킴스큐라이브 서비스는 그럴 지식과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 킴스큐를 자동 설치된 형태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면서도 설치형 킴스큐 환경에서와 마찬가지로 CMS 확장기능을 사고 파는 '큐마켓'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확장기능은 킴스큐CMS 기본 형태에 외형을 꾸미거나 콘텐츠 표시 방식을 바꾸거나 외부 서비스와 연결하는 등 유용한 동작을 덧붙이기 위한 구성요소다. 국내 유명 CMS인 NHN의 익스프레스엔진(XE)이나 글로벌업체 워드프레스도 이런 방식으로 자사 CMS 활용도를 높여왔다.

 

■킴스큐라이브, 자체 호스팅 대신 퍼블릭 클라우드로

 

사실 레드블럭은 지난 2008년~2009년 사이에 자체 서버로 제공하는 킴스큐라이브를 구상했었다. 독자적인 호스팅사업을 시작한 배경은 웹사이트 운영환경에서 SW에 적절한 모습은 패키지보다 서비스라는 판단에서였다. 다만 비용 등 여러 문제로 수익화가 어려웠다가 KT 유클라우드같은 퍼블릭클라우드로 다시 실현된 것이다.

 

유클라우드 기반 킴스큐라이브는 초기 사용자 활성화를 위해 6개월간 기본 계정공간 1G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하고 그 이상 기간과 선택사항에 따라 차등적으로 과금할 방침이다. 레드블럭이 유클라우드 인프라를 데이터센터처럼 임대하는 형태라 사용자들은 킴스큐라이브 이외 환경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레드블럭과 KT는 양사 중간에 관리업체를 둬 호스팅용으로 제공할 인프라와 관리서버를 연결하는 작업중이다.

 

권 대표는 "국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포털 '오아시스' 사업을 포함한 KT비즈메카의 오픈API를 킴스큐라이브에 설치되는 '킴스큐Rb'와 연동하는 방안도 제안중"이라며 "KT 유클라우드 임대와는 다른 형태로 (닷넷버전 '킴스큐Rx' 기반) 해외진출용 서비스를 위한 MS 애저 클라우드와의 사업제휴도 구상중"이라고 언급했다.

 

▲ 킴스큐는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기능을 쉽게 더하고 뺄 수 있는 모듈구조를 채택했다. 사용자는 확장기능 거래 장터 '큐마켓'에서 필요한 기능을 골라 사이트를 구축하면 된다.

현재 킴스큐Rb와 킴스큐Rx는 웹사이트 구축 경험과 지식을 갖춘 사용자들이 직접 마련하거나 레드블럭 제휴사가 제공하는 공간에서 설치형 CMS로 쓰인다. 클라우드 기반 킴스큐라이브가 활성화돼 사용자들이 늘어나면 그에 덧붙일 수 있는 부가기능 거래 장터 큐마켓의 생태계도 확 늘어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오픈소스CMS 워드프레스 아성에 도전한다

 

큐마켓은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여 현재까지 15개월가량 운영됐다. 거래량과 매출규모는 아직 들쭉날쭉이지만 거시적으로는 성장세다. 또 '킬러 앱' 수준의 확장기능이 등장할 때마다 생태계의 잠재력을 기대할만한 순간적 변화가 눈에 띈다. 일례로 인기 디자인 확장기능 '블루비레이아웃'이 등장한 지난 2월께 평소와 유사한 거래량에도 처음으로 1천만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레드블럭이 소셜네트워크 확장기능 '소셜팩'이 나온 지난 3월 매출은 1천400만원대로 더 올랐다.

 

레드블럭은 지난 3월 데스크톱 웹 전용으로 나놓은 소셜팩에 모바일 웹 최적화 기능을 강화한다. 우선 기본 모바일 대응 테마 '소셜베이스'를 선보여 사이트에 페이스북 모바일앱과 유사한 담벼락, 뉴스피드UI를 제공했다. 여기에는 파일첨부나 동영상 삽입과 같은 부가기능도 포함된다. 회사는 소셜베이스를 위한 확장기능으로 '소셜링크', '소셜그룹', '소셜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회사는 정부지원을 통해 킴스큐 CMS 영문패키지 버전과 사용자 매뉴얼을 번역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갖추기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국내 사용자들이 킴스큐CMS를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연말까지 킴스큐 초중급자를 겨냥한 사이트 구축, 활용 서적도 내놓을 계획이다. 연내 국내외 사용자기반을 다지고 킴스큐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권 이머징마켓 등을 공략할 구상도 구체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