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3.03.07 / AM 08:18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0307081636

 

 

인텔이 최근 자체 아파치 하둡 배포판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그와 함께 하둡 클러스터 관리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서비스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인텔의 한국지사는 빅데이터 사업을 보류했다. 빅데이터 인프라를 운영, 관리할 인력이 없어서다.

 

인텔이 지난달 말 미국서 공개한 SW는 ‘인텔 아파치 하둡’과 ‘인텔 아파치 하둡 매니저’다. 작년 10월 중국에 먼저 시범 공개했던 자체 하둡을 미국에도 출시한 것이다.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과 YARN 기반 맵리듀스, 하이브, H베이스, 주키퍼, 플럼, R커넥터, 스쿱, 우지, 피그 등으로 구성된다.

 

인텔은 자사의 하둡 배포판과 제온의 실리콘 기반 암호화 등을 결합하고, 제온의 네트워킹과 입출력(I/O)을 하둡에 최적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인 아파치 하둡 인프라를 쉽게 모니터하고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 도구는 유료로 판매된다.

 

▲ 인텔 하둡 배포판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중국과 미국에서 시작하는 빅데이터 사업에 대해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빅데이터 사업의 핵심인 하둡은 설치, 구축보다 운영과 유지보수 서비스가 중요한데, 역량을 갖춘 인력을 찾을 때까지 국내 사업은 하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을 하려면 먼저 그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확보해야 한다. 하둡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빅데이터의 표준 요소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둡 인프라는 데이터 수집, 저장, 처리 등의 과정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 중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인프라 구성요소 곳곳에 발생하는 예상하기 힘든 오류가 다수 발생한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시스템 장애를 제때 수정하려면 그를 관리하는 인력과 기술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방법은 실력있는 하둡 관리조직을 기업 내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라고 추천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외부의 역량있는 하둡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으라고 차선책을 제안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하둡 인프라를 관리해주는 전문업체를 보기란 쉽지 않다. 현재 한국의 경우 하둡 인프라를 능숙하게 운영해본 경험을 가진 인력은 매우 적다. 이들 대부분은 SK텔레콤, KT, NHN, 다음 등 통신, 포털 서비스업체에 속해있거나 대기업계열 IT서비스업체에서 활동중이다. 또 한편의 인력은 그루터, KT클라우드웨어, 클라우다인 등 극소수의 전문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텔코리아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하려면 고객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줄 자체 서비스인력이나, 국내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IBM, EMC, 오라클, HP, 델, SAP, 테라데이타 등 글로벌 IT업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처한 현실. 유명 전문업체 대다수는 글로벌 IT업체의 협력 제안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전문업체 관계자들은 “글로벌 IT업체들은 우리를 파트너로 보지 않고, 하도급업체쯤으로 여긴다”라며 협력 거부 이유를 설명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글로벌 IT업체 한국지사는 자체 하둡 서비스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로, 패키지 영업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각사의 국내 하둡 파트너는 베일에 쌓여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파트너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는 일단 올해 연말까지 인력과 한국 파트너사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만약 고객 서비스사업을 펼칠 기반을 갖추지 못하면, 사업화를 연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인텔차이나 내부에만 하둡 인력이 수백명이고, 외부 전문인력도 풍부하다”라며 “그에 반해 한국 시장은 빅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제반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