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성의 K-오픈소스] 심호성 부회장,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6월 3일부터 격주 월요일 '심호성의 K-오픈소스'를 연재합니다. 'K-오픈소스'는 한국 주도로 세계에 나아가고, 다양한 산업과 지역에 실용적으로 연계되며, 인공지능(AI) 및 공급망 체계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개발문화에 기여하는 오픈소스 전략개념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KOSSA)는 ▲K-오픈소스 포럼(전문가-기업-지역 협력)  ▲K-오픈소스X(산업과 오픈소스가 만나는 국제행사) ▲오기정닷컴(오픈소스 기업·정보 제공) ▲KOSSA OSPO(교육·컨설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SW 밸류업(Value up)을 위한 이러한 활동의 경험을 나누고자 'K-오픈소스' 기업과 전략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오픈소스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혁신의 원동력입니다."

신상희 가이아쓰디리 대표는 필자와 만나 이렇게 전하며 "공유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기술을 만들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가이아쓰리디는 2000년 설립 이래 공간정보와 디지털트윈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해온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2008년 과감한 오픈소스 전환으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가이아쓰리디는 현재 국내외에서 오픈소스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디지털트윈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이아쓰리디의 오픈소스 여정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자체 GIS 엔진을 개발하던 회사는 ‘공유를 통한 함께하는 성장’이라는 신상희 대표의 철학에 따라 과감히 오픈소스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는 업계에서 상당한 위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회사의 성장과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신상희 대표는 “2007년 늘어나는 고객 대응을 위해 오픈소스를 처음 고려한 시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우리는 오픈소스가 가진 잠재력을 믿었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를 회상한다. 

신대표는 와튼스쿨 조지 데이(George S. Day) 교수의 ‘아웃사이드 인(Outside-In) 전략’에 기반해 외부의 좋은 오픈소스를 가져다 활용하고 내부는 우리가 가장 잘할수 있는 핵심역량에 집중했다. 그 해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개최된 ‘국제 오픈소스 GIS 대회(FOSS4G)’에 직접 참가해 GIS 분야의 오픈소스 수준을 점검하고 나서는 오픈소스 기업으로서 비즈니스 발전성에 대한 확신이 섰다. 이후 2008년부터 신규개발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자신은 KAIST 경영대학원에서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등 철저한 오픈소스 혁신을 내재화해 갔다.

가이아쓰리디의 디지털트윈 제품인 ‘마고3D’(mago3D)는 이런 오픈소스 철학과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마고3D는 도시 계획/설계/시공/관리의 도시생애주기 전 과정을 아우루는 도시 디지털트윈 플랫폼이다.

마고3D는 2014년부터 국토교통부의 오픈소스GIS R&D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2017년 과기정통부 주최 글로벌소프트웨어공모대전에서 장관상을 수상하고 2023년에는 국토교통부의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마고3D는 공간정보 국제표준화기구인 OGC 국제표준을 준수하고 다양한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가이아쓰리디는 마고3D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마고3D Tiler를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는 가이아쓰리디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실제 깃허브에서 교류하게 된 태국, 인도 등 여러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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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소스와 개방형 표준을 준수해 확장성과 연계활용성이 뛰어난 mago3D / 가이아쓰리디 >

 

 

가이아쓰리디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LH토지주택공사의 ‘LH 도시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에 1차와 2차 모두 참여해 시스템을 직접 구축했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국방부, LX국토정보공사, 서울대학교, 서울특별시 등 다양한 기관의 프로젝트에 마고3D를 활용했다. 특히 일본 최대 정부출연연구소인 AIST와 공간정보 국제표준화기구 OGC의 프로젝트에 마고3D가 활용된 것은 가이아쓰리디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이아쓰리디는 단순히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 중이다. 오픈소스 GIS 커뮤니티인 OSGeo 한국어 지부와 협력해 오픈소스 GIS 프로젝트의 번역과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FOSS4G Korea 대회를 매년 후원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OSGeo 재단의 골드 스폰서로 활동하며 FOSS4G 국제 대회에 매년 직원들을 참가시켜 한국의 오픈소스 GIS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더 보기]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