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DBMS 시장에 불 붙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오픈소스 DBMS 5종 우선 검토 제시

 

 

전 세계 DBMS 시장의 탈(脫) 오라클 풍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오픈소스 DBMS에 대한 관심은 매년 상승세를 더해가고 있다. 클라우드 전환이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존 온프레미스 DBMS들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클라우드와 오픈소스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전용 센터를 표방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에서도 오픈소스 DBMS 도입을 권장하면서 시장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제품 비즈니스 모델 충분히 검토해야

다만 오픈소스 DBMS가 만능은 아니다. 오히려 업계 일각에서는 충분한 고민 없이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에 대해 잘 모르는 임원급 고객들과 대화하다보면 이미 머릿속에 ‘클라우드는 리눅스에 오픈소스 기반으로 해야한다’는 인식이 박혀있다”며, “이들에게 오라클이나 사이베이스 같은 전통적인 DBMS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면 낡은 생각이라며 손가락질을 당한다”고 지적했다. 최신 IT 트렌드에 맞추겠다는 의도로 자사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분석 없이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용 DBMS에 비해 오픈소스 DBMS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는 버전 관리와 서비스 지원에 대한 문제다. 실제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를 통한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오픈소스의 중요성이 부각된 지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오픈소스는 공짜’라는 인식이 남아있는 이유다.

 

먼저 공개돼 있는 오픈소스 DBMS를 직접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자체적으로 오픈소스 DBMS를 다룰 수 있는 개발자가 확보돼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다. 흔히 커뮤니티 버전으로 불리는, 공개된 오픈소스를 사용한다면 당연히 추가적인 구매 비용도 들지 않고 개발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서비스 규모가 커진다면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DBMS를 직접 개발해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개발자 인력을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도 한 손에 꼽을 정도다. DB 버전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직접 기존 시스템들과의 호환성을 검증하고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직원들의 순환보직이 필수인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몇 년 단위로 DB 담당자가 교체된다는 문제가 있어, 개발자 역량에 많은 부분을 기대는 이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오픈소스 DBMS에 대해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외부 기업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오픈소스 DBMS에 대한 서비스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오픈소스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커뮤니티 버전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별도의 운영사업(SM)을 발주해 몇 년간 서비스 관리를 맡기는 식이다. 시스템을 구축한 SI 사업자와 기술지원을 맡는 SM 사업자가 해당 오픈소스에 대해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채택해볼 수 있다.

 

믿음직한 기술지원 기업을 찾기 어렵다면 오픈소스 DBMS를 상용화시켜 공급하는 벤더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령 포스트그레SQL은 아파치 라이선스와 비슷하지만 독자적인 라이선스 체계를 가지고 있어, 커뮤니티 버전 포스트그레SQL을 가져다가 상용 DBMS를 만들어도 대외적으로 코드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 엔터프라이즈DB(EDB)가 공급하는 포스트그레SQL 기반의 PAS(Postgres Advanced Server) 역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젠트가 커뮤니티 버전 포스트그레SQL을 기반으로 엑스퍼DB(eXperDB)를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상용화된 제품은 오픈소스에 기반으로 두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기술적으로도 해당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특정 DBMS와의 호환성이나 DB 모니터링 등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경우가 많고, 다양한 오픈소스를 결합해 데이터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기도 한다. 특징적인 기능들을 더하고 사후 기술지원 체계도 상용 DBMS 수준으로 잘 잡혀있어, 단순히 커뮤니티 버전으로 구축하고 기술지원만 제공하는 경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사용료를 요구한다. 만약 상용 DBMS에서 상용화된 오픈소스 DBMS로 전환하면서 드라마틱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면, 의외로 높은 연간 서브스크립션 비용에 놀라게 될 것이다.  [기사 더보기]

 

 

[출처 : IT DAILY(https://www.itdaily.kr/)]

[기자 : 김성수 기자(kimss56@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