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원석 | 2011. 02. 05
이제 PC나 노트북을 이용해서 자신의 휴대폰에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2월 2일(현지시각)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market.android.com)‘를 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OS 앱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류에 제공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 직접 접속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왔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통해 PC나 노트북 같은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로 앱 마켓에 접속할 수 있게 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제 이런 문제가 해결된 것. 물론 해법은 애플과 다르다. 애플이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자들이 다운받아 설치해야 했던 데 반해 웹브라이저로 접속만 하면 된다.
PC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은 자신이 설치하려는 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앱을 설치하기 전에 스크린샷이나 사용자 리뷰 등도 더 꼼꼼히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트위터를 통해 앱을 추천하는 소셜 기능도 적용됐다.
개발자 입장에선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앱을 광고할 수 있게 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PC의 웹브라우저를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에 접속한 후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는 구글 계정과 연동해 자신이 사용중인 모바일 기기 목록과 이미 내려받아 설치한 앱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에서 모바일 기기로 내려받고자 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자신이 선택한 모바일 기기로 앱이 내려받아 진다. 애플 앱스토어처럼 PC와 모바일 기기를 동기화하는 과정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에릭 츄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매니저는 “웹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풍부한 브라우징 경험을 바탕으로 앱들의 검색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안드로이드 마켓 웹 스토어 서비스 시행을 통해 안드로이드 마켓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동안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이 애플 앱스토어만큼 덩치는 커졌지만, 불법 복제 문제로 인해 유료 앱 개발자들이 시장을 기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많은 개발자나 개발사들은 무료 앱을 통한 광고 수익에 기대왔다.
PC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해서 기존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글은 새로운 기능으로 개발사나 개발자들의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바로 앱 내부결제(In App. Payment) 서비스. 앱 내부결제 서비스란 온라인 게임의 부분 유료화와 비슷한 개념으로 앱 자체에서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는 서비스다. 앱 내부결제 서비스 시행으로 구글은 앱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에릭 츄는 “내부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개발자들이 더 좋은 앱을 개발할 의지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해결돼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국가별로 통용되는 화폐가 다르다는 점은 다른 나라에 앱을 팔 때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국가별 화폐를 통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며, 일단 미국 달러화부터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면적인 시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알려진 바와는 달리 안드로이드 마켓 웹스토어에서 음원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글 뮤직’ 서비스도 빠져 있다. 음원 콘텐츠 저작권 문제도 구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국내 시장의 경우 게임 섹션이 이번에도 통째로 사라졌다. 심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
▲ 웹스토어에서 앱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모바일 기기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