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전 세계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의 무게중심이 오라클과 IBM 중심의 상용 DBMS 제품에서 오픈소스 DBMS로 이동하고 있다. 많은 기업 및 조직은 오라클 중심의 상용 DBMS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벤더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오픈소스 DBMS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ICT 신기술의 기반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는 점도 크게 고려되고 있다. 이 같은 오픈소스 DBMS 전성시대는 My SQL과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두 가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주도하고 있다. 또 오픈소스 엔진을 토대로 제품화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도 늘어나면서 오픈소스 DBMS 생태계도 넓어지고 있다. 오픈소스 DBMS 전반을 조명해본다.
오라클에 대한 불만과 클라우드 도입 확대로 오픈소스 DBMS 열풍
전 세계 DBMS 시장에서 약 5년 전부터 탈(脫) 오라클 풍조가 지속되고 있다. 탈 오라클의 주요 원인은 라이선스 비용 혜택이 줄고 있다는 점과 클라우드 도입 확대 때문이다. 라이선스 비용에 비해 혜택이 크게 줄며 불만이 생겨나기 시작할 무렵,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 기반 인프라를 전환할 기회가 찾아왔고 이를 기회로 온프레미스에 특화된 상용 DBMS 제품에서 클라우드에 특화된 오픈소스 DBMS를 채택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 DBMS 시장은 오라클과 IBM, SAP 등이 주도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한 기업의 관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오라클, MS, IBM, AWS, SAP 등 5개 기업은 전 세계 DBMS 시장의 86.9%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이들 5개 기업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80.6%를 기록하며 감소하기 시작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오라클은 라이선스 비용에 비해 혜택을 2015~2016년부터 급격하게 줄이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새로운 DB 버전을 출시하더라도 오래된 버전에 대한 보안 패치가 함께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안과 관련된 패치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처럼 오라클은 라이선스 비용에 포함되는 혜택들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책을 변경해 새로운 버전을 구매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면서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라이선스 가격이 코어당 가격이 6,000만 원이며 할인을 받아도 2,500만 원에 달한다. 혜택이 늘어나도 모자란 상황에서 혜택을 줄인다는 것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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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형 오픈소스 DBMS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인가.
A. 먼저 오픈소스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 정부 측 회의에 참석해보면 여전히 많은 공무원들이 오픈소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순수한 문화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발자가 주도하는 오픈소스와 기업의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오픈소스 등 두 가지 트렌드가 존재한다. 오픈소스가 갖는 특징인 개방성과 기업이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연대성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정부가 오픈소스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자한다면, 이같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무조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일례로 My SQL을 보면 커뮤니티(모든 개발자)와 기업용(오라클)으로 병행되고 있으며, 큐브리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을 인지한 후에 오픈소스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첨언하자면 기업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오픈소스가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야 쉽게 말해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국가 R&D 과제로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더라도 이게 산업과 연관이 돼서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기업이 오픈소스로 돈을 벌게 되면 이들에게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져라,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후원을 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할 것이다.[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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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티데일리 | 박재현 기자 | pajh0615z@itda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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