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안명휘 | 2011. 02. 07

 

리눅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리누스 토발즈(Linus Torvalds, 사진)는 최근 OMG!UBUNTU!와의 인터뷰에서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체계를 기반으로 했지만 원래의 기획 의도와는 다른 결과물이 탄생해 큰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의 발언은 리눅스가 나일론(Nylon)의 탄생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미국의 뒤퐁사(社)의 연구원 캐로더스(Carothers)는 실험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험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비커의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섞여 잘 끊어지지 않는 물질로 변했고 가장 오래된 합성섬유인 나일론(Nylon)은 이렇게 탄생했다.

리눅스도 마찬가지다. 서버를 비롯해 스마트폰, 스마트TV와 같은 비(非) PC 플랫폼 시장의 성공 역시 예상외의 성과의 평행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구글은 2005년 8월, 설립된지 22개월 밖에 되지 않았던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 벤처기업 안드로이드(Android Inc)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구글은 삼성전자, LG전자, T-Mobile, Sprint, HTC, Qualcomm, Broadcom, Intel, TI, Motorola등  34개 업체와 OHA(Open Handset Alliance)라는 협력체를 만들어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든지 5년만인 2010년, 최고의 모바일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안드로이드기반 스마트폰이 2011년 2월 현재 시장점유율 67.2%, 603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토발즈는 “과거 휴대전화에 리눅스 체계를 도입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많았으나 상당수가 실패했다. 그러나 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태어난 안드로이드 체계는 휴대전화나 다른 디바이스에 사용하기에 무척 유용하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개설에 대한 요구도 지난 2일(미국 현지시간) 안드로이드마켓 웹스토어(market.android.com)를 오픈해 앞으로 안드로이드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발즈는 또 “처음 리눅스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다가 점차 심화된 내용까지 파고들게 된다”며 안드로이드 체계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프린터 등에도 사용되는 것을 예로 들었다. 리눅스 체계가 서버, 모바일 OS 시장에 비해 데스크톱 시장에서 사용되는 비율은 현저하게 낮지만 보안, 확장성, 경제적 측면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리눅스 커널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라는 보석이 구글이라는 주인과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을 만나 세상을 바꾸고 있다. 리눅스가 등장했을때 누가 이를 상상이나 했을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진정한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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